감성의 바다/여행

설악 공룡 등 타기

강토_ 2016. 8. 18. 14:40

공룡의 대명사는 티라노사우르스 !

그 무시무시한 모습을 우린 영화 '쥐라기 공원' 에서 보았지.


설악 공룡의 풍광은 대한민국 제일의 등산 코스이지만 공룡만큼 공포스러울만큼 난도에 관해 많이 들어왔기에 친구들로부터의 동참 권유 전화에 선뜻 응하지 못했다. 물

론, 일상에 매인 내 현실도 그러 했지만 2년전 오색에서 설악동까지 그리 길지않은 당일 산행에서 겪은 그 극심한 무르팍 통증이 다시 몰려오는 듯 했기 때문이다.


건강상의 이유로 운동에 대한 호오를 떠나 나도 성인병에서 자유롭지 못하기에 운동은 불가피한터라 이런 저런 종목을 전전했지만, 게으름과 넉넉치않은 시간으로 결국

다시 등산으로 귀착하는 근래의 생활 패턴이었고, 등산을 위한 몸 상태가 만들어져 있긴하였어도 무릎으로 인해 절대 3시간 이상의 등산을 2년간 해본 적도 없었고, 또,

1박 2일간 종일 등산해 본 경험은 전무했기에 가고는 싶었지만, 친구들에게 폭탄이 되기싫어 차마 권유에 응할 수 없었다.


1차 거절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의 권유는 다시 들어왔다. 어렵게 당첨된 설악대피소의 기회가 아까웠던가 보다. 또 다시 망설여졌지만 난 결국 친구의 꼬임에 넘어가고

말았다.


출발 전날 저녁 !

내가 가장 먼저 준비한 것은 무르팍을 위한(?) 에어파스와 진통제, 그리고 탄력보호대 였다. 하지만, 또 다른 고민은 가방 무게였다. 1박 2일을 먹어야하는 식량의 무게도

무게에 가방 무게는 자그마치 20 킬로를 훌쩍 넘기는 고생보따리가 되어 있었다. '이걸 지고 이틀을 ?'그러나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그 밤은 설악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설레임보다 성공에 대한 두려움으로 전전반측하는 기나긴 여름밤이 되고 말았다.

ㅋㅋ


3일 연휴의 첫날 !

경춘고속도로는 예상보다 일찍 밀렸고, 용대리에서 아침을 먹고, 봉정암에서 점심 공양을 하려던 계획은 시작부터 틀어져 결국 우린 용대리에서 황태국으로 점심을 외웠

고, 용대리-백담사간 셔틀 버스에 몸을 실었고, 백담사 앞에서 하차후 드디어 설악 종주에 올랐다.


코스는 내설악 백담사에서 수렴동 대피소와 봉정암, 소청을 거쳐 희운각으로 하산하여 공룡 능선을 올라타 비선대로 내려가는 것이다.


녹색선이 걸어온 코스 !

종주 코스다.


신발끈도 질끈, 마음의 끈도 단단히 묶어매고 드디어 산행 시작 !


시작은 여유로웠다.

길도 평탄하고, 발걸음도 가벼웠다.

구름 드리웠던 오전과는 달리 강렬한 여름 햇님이 구름사이로 혀를 날름 거리기 시작했다.

'오늘 먹을게 많네. 헤헤....'


백담계곡 숲길은 이런 금강송들이 늘어서 반겨 주었다.

미물이든 인간이든 뭔가 다르지않으면 눈길 받기는 어렵다.

아주 크던지, 아주 바르던지, 아주 기이하던지, 아주 예쁘던지, ...

금강송은 적송이지 다른 품종은 아니란다.

하지만, 금강송은 아주 바르고 껍질이 잘게 쪼개진 모양을 하고 있다. 얼마전까지 난 금강송이 별도의 품종인줄 알았지만, 내 자라온 고향의 소나무에서 알았듯,

40~50년의 나이를 먹으면 그 모습이 금강송 형태를 갖춘다.

금강송은 잘라보면 육질이 치밀하고, 송진이 많이 함유된 형태라고 한다.


가뭄으로 수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이제 비박마저 금지된 국립공원 설악은 청정상태를 고이 간직하고 있었다.

계곡 이름은 백담계곡이지만, 하천 이름은 영실천이다.


영시암(永示庵) !

평탄한 길은 여기서 끝나고, 이제 조금씩 경사가 급해지기 시작했다.


오세암을 통해 마등령으로 가는 갈림길 !

우린 돌고돌아 마등령으로 갈꺼다. 씽 !


저 영롱하고 푸르른 물에 한 번 쯤 풍덩하고 싶은 유혹은 누구나 느끼게 마련이리라.

이 시원한 물가에 앉아 벌이는 술타령이 더 선계에 가까운 일이 아닐까 ?

햇살은 따갑고, 덥고, 배낭의 무게는 점점 더해가고...


백담계곡은 참으로 다양한 모습이다. 하얗고 커다란 바윗돌이 널부러진 곳이 있는가하면

이리 너래바위가 깔린 곳도 부지기수다.

백담계곡은 정확하게 30년만에 다시 밟았다.


조금이라도 물이 떨어지는 곳이면 으례 소(沼)가 자리하고 있다.


백담사에서 수렴동.봉정암을 거치는 탐방 코스는 계곡을 따라 진행되는 코스라 곳곳에 폭포가 이리 이어져있다.

좀 가물고 악산(岳山) 인터라 수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건천인 상태는 아니었다.




쌍용폭포 (우측 폭포)


쌍용폭포 (좌측)



돌 위에 자리잡은 주목은 질긴 생명력을 자랑하지만, 태풍 한 방에 훅 갈 수 있다.


사자바위 밑에서 바라본 모습




핸펀 사진 조작이 서툴러 이리 어둡게 나왔다.


사자 바위라는 데 대체 어디가 사자를 닮았다는 거지 ?


사자바위에서 바라본 왼쪽은 끝청 자락이고 오른쪽은 용아장성 능선인 듯 싶다.


핸펀도 역광으로부터 이리 어둡지않게 사진을 찍는 기능이 있다는 걸 여기서 알게 됐다.


사자바위에서 본 봉정암 !


봉정암


이리 많은 사람이 저녁 공양중이다. 아마 봉정암에서 잠을 자는 사람인 듯...


소청에서 바라본 여명 !


앞의 봉우리는 화채봉 !


공룡 능선이 한 눈에 들어돈다.

희운각 뒤에서 바라 본 모습 !


화채봉에 아침 해가 걸렸다.


공룡의 모습이 더 실감나게 가까워 졌다.



8 시간 !

빠른 걸음으로 가면 6시간이면 주파할 수 있지 않을까 ?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진다.



신선대에서 바라본 대청과 소청 !


신선대에서 본 공룡 !

앞의 안개서린 높은 봉은 1275봉, 좀 멀리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는 세존봉, 오른쪽 뾰족한 봉은 범봉 !

신선대는 희운각에서 1 km에 있는 공룡의 첫 능선 모습을 보이는 곳임.


신선대에 보이는 모습을 파노라마로 찍은 모습



앞 쪽 조금 먼 능선이 용아장성 !

지금은 탐방이 금지되어 있음.

저 능선들 사이로 오르내리며 지나야 한다.


오른쪽 먼 곳의 암산이 울산바위 !

앞쪽은 범봉 !


공룡능선에서 바라본 화채능선 !

약간 봉긋한 봉우리가 칠성봉 !



고목은 곳곳에 이리 쓰러져 있다.


저 봉우리들 사이로 등산로가 나 있으며 트레킹은 등락을 거듭한다.

새 능선에 올라서면 새로운 모습에 그저 감탄만 절러 나온다.


앞 쪽은 화채봉 능선 !




등산로는 아주 잘 정비되어 있지는 않지만, 이런 계단이 곳곳에 있어 그리 험한 편은 아니다.



이정표는 아주 많지는 않지만, 쉴 만한 곳에 이리 표시가 있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



길어야 천년인 이 나무들 !

인간은 그 십분의 일도 못사는 참 하찮은 존재들이다.

이 산은 탄생하는 데 얼마만한 세월이 흘렀을 까 ?

아마 몇 억 년이 흘렀겠지 ?

일년에 1mm 씩 대륙이 이동한다면 ?

1억년이면 ?

100 킬로 미터를 이동한다.

ㅋㅋ

참으로 긴 세월이다.








천화대 오르며 뒷쪽을 본 모습 !

연무낀 날이라 선명한 모습은 아니지만, 이리 고개를 넘을 때마다 눈을 들면 나타나는 모습이 자꾸 눈과 발을 잡아끈다.

아...

이럴 땐 정말 광각렌즈가 아쉽다.


이 지점이 천화대인듯...






풍화 !

 나무도 쓰러지고, 바위는 이리 갈라지고...

설악은 이 모습을 언제까지 간직할까 ?

백만년 ?

천만년 ?



이젠 비선대가 지척이다.

울산바위도 멀지않고.


돌로 쌓아올린 적석탑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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